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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생활 기록

새벽을 가르는 5개월 후기: 우유배달 알바 급여

by 두리뭉실 2025. 12. 12.

본업 외에 '부수입'이라는 달콤한 유혹에 빠져 여러 알바 공고를 기웃거리던 찰나, 운명처럼 '우유배달' 공고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거다!" 싶어 냅다 지원했고, 그렇게 5개월간 새벽을 누비는 '우유 배달러'로 변신했습니다. 낯선 새벽 공기 속에서 겪었던 5개월간의 생생한 후기, 지금부터 장단점, 난이도, 그리고 급여까지 낱낱이 파헤쳐 봅니다. 우유배달 알바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정보가 되기를 바랍니다!

1. 면접? 실전 코스 동행으로 바로 직행!

본업 때문에 토요일로 면접 일정을 잡고 방문했습니다. 사장님은 복잡한 질문 대신 우유 종류, 보냉 백 사용법 같은 기본적인 실무 설명을 간단히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자, 같이 돌아봅시다!" 하시며 배달 차량에 동승해 함께 코스를 도는 것으로 면접을 대신했습니다. 제가 맡게 될 지역은 아파트가 아닌 빌라 밀집 지역이었고, 사장님은 "혼자서 최소 2번은 더 돌아봐야 한다"고 조언하셨습니다. 면접은 사실상 업무 오리엔테이션에 가까웠고, 인성이나 경력보다는 체력과 성실성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2. 지도 vs. 현실: 코스 익히기의 고통

면접 다음 주부터 바로 투입! 미리 걱정되는 마음에 홀로 코스를 다시 돌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받은 코스표는 아래와 같이 단순했지만, 내용은 절대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이런식의 표가 2장정도 됩니다. a4사이즈로

총 50~60곳의 배달처가 정리된 코스였지만, 처음 가보는 빌라촌 골목길은 '미로 찾기' 그 자체였습니다. "어디가 어디야!" 네이버 지도와 코스표를 번갈아 보며 반복적으로 익히는 지난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 시기가 가장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였습니다.

3. 첫 배달의 충격: 4시간 30분과의 싸움

드디어 혼자 나선 첫 배달!

새벽 특유의 적막함과 어둠 속에서 길을 찾는 건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습니다. "이 집인가? 저 집인가?" 배달할 때마다 휴대폰 네비를 켜서 확인했고, 첫날은 무려 4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육체적인 노동 강도보다 '길을 잃을까 봐' 하는 정신적인 긴장감과 피로가 훨씬 컸습니다.

4. 속도의 비결: 빌라 비밀번호 '자동 암기'의 경지

두 번째 배달까지는 여전히 헤맸지만, 세 번째부터는 확실히 코스가 머리에 입력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배달 시간 단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가장 큰 고비는 빌라 현관 비밀번호였습니다. 코스표에 적혀 있지만, 매번 확인하며 문을 여는 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결국 '빠른 배달'의 핵심은 비밀번호를 자연스럽게 외우는 것이었습니다. 계속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주소만 봐도 손가락이 현관 버튼을 향하고, 비밀번호가 '자동 완성' 되기 시작했습니다.

숙련된 이후, 배달 시간은 극적으로 줄었습니다.

  • 월요일 (물량 많음): 2시간 30분
  • 목요일 (물량 적음): 2시간

4시간 넘게 걸리던 초반을 생각하면, 시간 대비 급여 효율이 확 올라간 순간이었습니다.

5. 5개월간의 결산: 장단점 & 급여

  • 1달 급여 조건: 월 50만 원
  • 근무: 주 2회 (월·목) 배달
  • 시간: 새벽 1시~7시 내 자유롭게 완료

총 5개월 동안 벌어들인 금액은 단순 계산으로 약 250만 원입니다. 차량 유지비(기름값) 등을 제외하면 순수익은 줄겠지만, 새벽 시간을 활용한 부수입으로는 상당히 괜찮은 금액입니다.

 

장점: 자유와 고독의 완벽한 조화

  • 출퇴근 시간 자유: 새벽 1시~7시 사이에만 완료하면 되므로, 본업 스케줄에 맞춰 유동적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스트레스 제로: 사람 상대할 일이 전혀 없는 완전 혼자 하는 일입니다. 직장 내 인간관계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
  • 꿀 루틴: 코스만 익숙해지면 단순 반복 작업이라 머리를 쓸 필요가 없어 부담이 적습니다.

단점: 날씨와 기름값의 압박

  • 고독과 공포: 새벽 시간대라 가끔 무섭고, 특히 겨울에는 쓸쓸함이 배가 됩니다.
  • 날씨의 지배: 비, 눈, 바람 등 날씨 영향을 압도적으로 많이 받습니다. 특히 장마철에 배달 난이도는 최상으로 치솟으며, 제가 알바를 그만두게 된 결정적인 이유도 날씨 스트레스였습니다.
  • 기름값은 내 몫: 차량을 이용하는 만큼, 주 2회 배달이라도 기름값은 본인 부담입니다.

6. 우유배달 알바 총평 (현실 점수표)

항목 점수 코멘트
시간 대비 급여 ★★★★☆ 숙련되면 시급 효율이 매우 높음 (4시간→2시간으로 단축).
노동 난이도 ★★★☆☆ 초반 길 찾기와 비밀번호 암기에서 난이도가 높음.
노동 강도 ★★☆☆☆ 무거운 짐을 드는 일은 적으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체력 소모는 있음.

결론: 우유배달 알바는 초반 적응 기간이라는 고비만 넘기면 시간 활용도와 급여 효율이 매우 좋은 부수입 수단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 새벽 시간을 활용해 안정적인 부수입을 원하는 사람.
  •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혼자 일하고 싶은 사람.
  • 자유로운 시간대에 근무하고 싶은 사람.

도전해 볼 가치가 충분한 일입니다! 당신의 새벽도 우유처럼 신선하고 달콤한 부수입으로 채워지기를 응원합니다!